새한, 고강도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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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경북 구미공장을 매각하려는 노력이 무산되고 김영태 회장이 사퇴하는 등 진통을 거듭해온 ㈜새한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조직을 축소하는 등 고강도의 추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채권단도 이런 노력이 실효성이 있을 경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구미 원사·원면 공장 매각건을 재고할 수 있다는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

◇고강도 구조조정=새한은 사업본부를 9개에서 4개로 통합하고,임원을 12명에서 8명으로 줄이는 조직감축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채권단의 방침에 따라 회장제를 폐지했다. 강관(姜寬)대표 중심으로 체제를 갖춘 새한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을 통합했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조직을 일원화한 것이다.

한해 매출액이 5백억원에 이르는 학생복(엘리트)과 의류사업 부문은 매각하기로 하고 채권단과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추가 출자전환 기대=새한 채권단 관계자는 "새한의 자구 계획안을 토대로 채권 금융기관들끼리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새한은 지금까지 채권단으로부터 3천8백76억원의 출자전환을 받았으며, 현재 부채는 1조2천2백억원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검토는 그동안 채권단이 추진해온 구미공장 매각이 가격문제로 무산된 데 따른 것.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에 구미공장을 인수하겠다는 업체를 찾기 힘들다"며 "구미공장을 팔아 회사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실패로 끝남에 따라 다른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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