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액카드 사용자 세무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국세청과 관세청 등 세무당국이 해외여행에서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한 사람에 대해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9일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많이 사용한 사람의 명단을 금융당국에서 넘겨받아 국내 소득신고 내용과 대조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소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신고했는데 해외에서 카드를 많이 쓴 사례를 찾아내 소득을 빼돌렸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를 모두 조사하는 게 아니라 국내 소득 신고분이 거의 없거나 세금을 체납한 사람에 대해서만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청도 외국에서 연간 2만달러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명단을 관련 금융기관에서 넘겨받아 관세를 제대로 냈는지 점검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물품을 많이 구입한 사람에 대해 이들이 입국때 관세를 제대로 신고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1분기 중 5억6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늘어났다.

이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