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武鉉)대통령후보는 19일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문제에 대해 "당과 내가 가져온 태도에 대해 국민이 지지하지 않았다"며 "부패에 대한 청산 프로그램을 8·8 재·보선 기간 중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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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는 "(DJ와의)차별화나 단절은 바람직하지도, 성공적이지도 않다"면서도 "청산 프로그램엔 미래의 부정부패를 막을 제도적 장치는 물론 과거문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위 당직자는 "한나라당과 당 일각에서 주장해온 비리 게이트 청문회, 검찰의 김방림(金芳林)의원 출두 요구, 특별검사제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오전 당무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후보의 재신임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후보의 재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화갑(韓和甲)대표를 포함한 11인 최고위원도 재신임키로 했다.
회의에선 또 후보가 공천 등 전권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토록 한 당헌(제98조)을 '부칙개정'이란 편법을 써 이번에 한해 후보 선정을 당 특별기구에 위임토록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 불참했거나 당무위원이 아닌 비주류측 인사들은 "당의 재신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으며 일부 의원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때 이인제(仁濟)의원을 지지했던 충청·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주말께 별도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