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가계대출 금리 체계 바꿨다 많이 빌릴수록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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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앞으로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대출금액이 많으면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이는 대출 취급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거액 대출에 대해 비용 절감분의 일부를 낮은 금리로 고객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이어서 은행의 대출 관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의 신용등급을 종전보다 세분화해 신용에 따라 금리 차이가 커지게 된다.

우리은행은 18일 새로운 가계대출 금리 결정방식인 '가계여신 종합운영 시스템'을 개발, 금리 적용체계를 크게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출분부터 적용된 새 시스템은 같은 신용등급이면 같은 금리를 적용하던 종전의 금리체계와 달리 등급간 금리차이를 다양하게 세분화했다.

종전에는 대출금액에 관계없이 1등급은 연 9.75%, 10등급은 최고 13.75%를 적용받았다. 신용등급이 한등급 내려갈 때마다 0.5%포인트씩 일률적으로 금리가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출금리 체계에서는 인상폭의 편차가 다양해진다. 신용도가 높은 1~5등급까지는 등급간 금리 편차가 크지 않고 6~10등급에서는 등급간 편차가 커지는 방식이다. 또 1등급에 적용되는 기준금리가 종전 연 9.75%에서 새로운 기준에서는 연 8.73%로 1%포인트까지 낮아졌다.

이와 함께 대출금액이 많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종전에는 대출금액이 늘어나도 같은 신용등급이면 같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1등급인 고객이 1천만원을 대출받을 때 연 8.73%의 금리를 적용받지만 3천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연 7.72%로 금리가 추가 인하된다. 대출금액이 많을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취급 비용이 줄어드는 부분을 금리 인하로 활용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대출 체계가 도입됨에 따라 고객의 신용도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의 신용도뿐 아니라 은행에의 수익 기여도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우량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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