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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아프리카 6개국 '당장 굶어죽을 위기' 1,500만명 헤아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금 기아 문제가 가장 심한 곳은 아프리카 남부에 모여 있는 여섯나라예요. 수십년 동안 유례없는 기근으로 당장 1천5백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어요.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수련 뿌리를 캐먹으려고 악어떼가 득실대는 늪으로 뛰어드는가 하면 지붕을 뜯어 땔감으로 팔아 끼니를 마련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그 참상을 이렇게 전하고 있어요.

'모잠비크에선 젖줄기인 잠베지 강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든 옥수수와 사탕수수 줄기만이 들판에 가득하다. 카켐베 마을에선 눈이 퀭하게 들어간 어린이들이 나무 열매를 찾아 숲을 헤매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열매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모잠비크에선 현재 모두 51만여명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들은 연초에 창궐한 콜레라와 말라리아 때문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잠비아의 카리바 호수 인근에 있는 헨가 마을에서는 얼마 전 구호 식량을 실은 보트가 상륙하자 주민 2백명이 식량을 먼저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벌였다. 살아 남기 위한 절규 속에서 수백년간 이어져온 마을 공동체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말라위는 원래 토양이 비옥한 편이지만 정부가 농업 보조금을 줄이는 바람에 농민들이 씨앗·비료를 살 수 없어 곡물 생산이 98년 2백40만t에서 지난해엔 1백40만t으로 크게 줄었다. 현재 전체 인구의 75% 가량인 7백만명이 굶주리고 있지만 정부가 이미 식량 재고를 팔아 치운 뒤여서 이들을 구제할 손길은 사라진 상태다.

홍수로 곡물·가축을 몽땅 잃은 짐바브웨 마스빙고 지방에선 주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집을 버리고 유랑하고 있다. 정부는 가축용 옥수수까지 수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27년간 내전에 시달린 앙골라는 지난 4월 가까스로 휴전했지만 아직 1천3백만명이 굶주리고 있는 형편이다.'

보다 상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아래 인터넷 사이트를 여행해보세요(사이트 주소 맨앞의 'www'는 생략).

▶유엔 식량농업기구(fao.org)

▶유엔 세계식량계획(wfp.org)

▶세계은행 빈곤 사이트(worldbank.org/poverty)

▶국제기아대책기구(fhi.net)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org)

▶월드워치연구소(worldwatch.org)

▶한국이웃사랑회(gn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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