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전 고려인이 보던 연꽃을 오늘 다시 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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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연(蓮) 씨앗이 700여 년 만에 꽃을 피웠다. 경남 함안박물관은 화분에서 재배해 꽃을 피운 연 두 포기를 7일 언론에 공개했다. 한 포기는 지난해 발아에 성공한 고려시대 연이며, 다른 한 포기는 이 연에서 4월 말 뿌리나누기로 번식한 것이다.

두 연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각각 4개, 5개의 꽃대가 올라왔으며 7일 1~2개씩 연분홍 꽃을 잇따라 피웠다. 함안농업기술센터가 재배 중인 또 다른 두 포기는 이달 20일께 꽃을 피울 전망이다. 이들 연은 함안이 아라가야의 본거지여서 ‘아라홍련(紅蓮)’으로 이름 붙여졌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출토된 성산산성(사적 67호·경남 함안군 가야읍 광정리) 내 지하 4~5m의 연못 발굴 현장에서 10개의 연 씨앗을 발견했다. 이 중 3개가 발아에 성공했다.

함안=황선윤 기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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