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에 진입시킨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한국 국적'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법부무 관계자는 16일 "월드컵 16강을 달성하는 등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히딩크에게 명예국적이라도 줘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쳐 이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의 저명 인사들을 '명예시민'으로 위촉한 적은 있으나 국가 차원에서 외국인에게 명예국적을 준 사례는 없다.
법무부는 최종 방침이 결정되면 현행 국적법상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한국 국적을 줄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법무부 예규를 개정해 명예국적제도를 만들 예정이다.
명예국적제도가 시행될 경우 한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초의 '명예 한국인'이라는 영광을 히딩크가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