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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결판… 국민 열기 '인천 상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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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14일 인천에서의 대(對)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전국이 다시 후끈 달아 올랐다.

지난 10일 미국전 때의 두 배가 넘는 1백46만명(경찰 전망·전국 1백61곳)이 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의 거리와 직장·가정, 업소들은 월드컵 개막 이래 최고조의 열기로 밤늦게까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공간도 온통 한국팀을 격려하는 글로 메워지고 있다. 특히 "만약 우리 팀이 지면 '괜찮아' 구호를 외치며 격려하자" "승패와 관계 없이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등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개최국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자는 글도 많이 올랐다.

◇시선 집중된 인천=문학경기장 주변에는 현장판매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4천여 축구팬들이 11일 밤부터 사흘간 야영했다.

인천지역 초·중·고교생들이 만든 'GO KOREA, 16강을 넘어 8강까지' '인천이 낳은 태극전사 이천수·김남일·최태욱 짱입니다''뜬다 인천, 나간다 KOREA' 등의 현수막과 플래카드 1백65개가 내걸려 온 도시가 열기로 들떴다.

인천시는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축구팬들을 위해 문학플라자와 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등 일곱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또 지하철 문학경기장역 개찰구에서 붉은색 티셔츠 2만2천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고,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시내 곳곳에서 축하 불꽃놀이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천항 하역회사들은 대표팀 숙소가 부근 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로 정해지자 선수들의 휴식과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12~14일 고철 하역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더욱 뜨거울 전광판 열기=직장인들의 귀가시간이 늦춰지는 등 거리 응원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찰은 서울 광화문·시청의 30만명을 포함, 전국의 길거리 응원단 규모가 1백46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광화문 씨티은행 본점의 방혜성(25·여)씨는 "직원 50여명이 붉은 악마 티셔츠 차림에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근무를 한 뒤 일이 끝나면 곧장 전광판 앞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학로와 시청앞 광장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도 16개 차로 중 10개 차로를 통제할 방침이다.정영진·성호준·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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