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정한 중국인 … 옆 사람 죽는데 마작 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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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찻집에서 70대 노인이 쓰러져 있음에도 주변 사람들은 마작에 빠져 있는 동영상을 찍은 사진.

중국에서 마작을 하다 쓰러진 70대 노인을 주변 사람들이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가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中國新聞)은 5일 “70대 노인이 마작을 하다 쓰러져 숨졌는데도 주변의 마작꾼들은 이를 못 본 체하고 마작패에만 정신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쓰러진 노인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작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인터넷에 올라 네티즌들을 공분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한 찻집 앞 테이블에서 마작을 하던 70세가량의 노인이 갑자기 쓰러졌다. 그러나 옆 테이블 사람들은 마작에만 관심을 쏟고 노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노인이 한참 동안 방치된 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노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인의 30대 딸이 통곡을 할 때도 주변의 마작꾼들은 마작에만 몰두했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는 “시신을 영안실로 보낼 때까지도 주변 사람들은 태연하게 마작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 등에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동정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마작꾼들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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