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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충북수박 5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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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 열린 다올찬 맹골꿀수박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수박 빨리 먹기 경기를 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제공]

충북 수박이 차별화된 품질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충북에서 생산되는 수박은 5개 브랜드로 출하된다. ▶청원 생명수박 ▶영동 양산수박 ▶생거진천꿀수박 ▶음성 다올찬수박 ▶단양 어상천수박으로 ‘충북수박 5형제’로 불린다. 지난달 중순 출하를 시작해 8월 중순까지 판매된다.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생산되는 충북 수박은 크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박을 쪼개지 않고도 당도를 측정할 수 있는 비파괴 선별기로 크기와 당도, 껍질 두께를 측정한 뒤 출하해 도매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신뢰도가 높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출하된 수박 100개 중 불량률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상품의 질이 높다. 엄격한 품질 및 브랜드 관리로 다른 지역 수박보다 10% 이상 비싸다.

충북 수박은 전국 점유율 10.7%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 면적은 2009년 말을 기준으로 2226ha(노지 368ha, 시설 1858ha)로 2008년 1977ha에서 12% 증가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10만 6843t의 수박이 출하됐다. 올해는 5.7% 증가한 11만 2933t이 출하될 예정이다. 

올해는 일조량 부족과 이상기온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른 지역의 출하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말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충북지역 수박 1개(상품 8㎏) 평균 가격은 1만 4121원으로 지난해 9598원보다 47% 올랐다.

음성군 맹동면 마산2리 강재중 이장은 “올 수박은 예년에 비해 당도가 높고 속이 꽉 차 있다”며 “충북에서 출하된 수박은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믿고 구입해도 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명품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박연구소(충북농업기술원 산하)를 설치했다. 수박을 명품화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연구소는 신품종을 육성하고 친환경재배기술을 개발한다. 여기에 현장 지도도 한다. 10여 명의 연구원이 농가를 돌며 수박의 당도와 색깔, 모양 등 상품성을 높이는 재배법을 지도한다.

각 시·군과 재배농가는 품질관리와 함께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청원 생명수박을 재배하는 30여 개 농가는 지난달 10일 첫 출하를 기념하는 풍년기원제를 지냈다. 장마나 홍수, 폭염으로 피해를 보지 않고 수박농사를 무사히 지을 수 있도록 기원했다. 이 행사에는 주민과 관광객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음성군은 지난 3일 도매시장 중도매인과 대형마트 바이어 20여 명을 초청, 맹동꿀수박축제를 열었다.올해 출하된 수박을 직접 맛보고 구매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7일에는 대소수박출하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충북도 정한진 원예유통식품과장은 “충북의 수박은 엄격한 품질 및 브랜드 관리로 다른 지역 수박보다 가격이 10% 가량 높다”며 “시설지원과 품질관리를 통해 명품수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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