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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이용한'모바일 설문'첫 도입 방송3사 지방선거 개표 방송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상파 방송 3사의 월드컵 중계 전쟁이 뜨거운 가운데 '제 2라운드' 경쟁이 시작된다. 바로 13일 열리는 지방선거의 개표 방송이다. 각 방송사는 출구조사, 전화 여론조사와 함께 휴대전화·인터넷을 활용, 정확한 결과 예측 보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구냐, 개표 방송이냐=시청률이 20%를 웃도는 월드컵 경기 중계 대신 선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방송사로선 큰 손해다. 하지만 나라를 이끌어갈 선량(選良)을 뽑는 일에 소홀할 순 없어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MBC는 오후 5시30분~11시 개표 방송을 한다. 이후 드라마 '로망스'를 방영하고, 코스타리카-브라질전 등 월드컵전을 녹화 중계한다. 다음날 오전 5~8시 선거방송을 한다.

SBS는 '종합 선물세트' 편성으로 차별화했다. 개표방송은 총 4부로 나누고 중간에 오락·축구 생중계·드라마를 끼워 넣었다.

반면 KBS는 오후 5시4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연속으로 개표 방송을 진행한다. 대신 2TV에서는 당일 낮부터 벌어지는 월드컵 축구 네경기를 생중계로 방송한다.

◇당선자 조기 예측 경쟁=개표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공개되는 당선자 예측조사 결과다. MBC는 한국갤럽, KBS는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등의 컨소시엄, SBS는 테일러넬슨소프레스와 손잡고 선거 당일까지 예측 조사를 벌인다. 한편 서울·경기·광주 등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선거구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병행한다. MBC는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개표방송에서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신기술을 활용한 여론조사 기법이 등장한다. KBS와 MBC는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여론조사'를 도입했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설문을 하는 이 방식은 휴대전화와 친숙한 젊은층의 의견을 듣는 데 효과적이다.

방송사들은 또 3D 기법을 활용한 그래픽과 버추얼 화면 등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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