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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무승부일 땐 포르투갈과도 비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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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미국전에서 월드컵 도전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아니면 14일 인천에서 벌어지는 포르투갈전까지 기다려야 할까.

16강 티켓 두 장의 향방이 안개 속에 싸인 D조에서 확실한 것은 1승을 챙긴 한국이 같은 1승인 미국을 골득실에서 앞서 기분좋게 조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10일 한국-미국전, 포르투갈-폴란드전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안개의 상당 부분이 걷힐 것이다. 경우에 따라 말끔히 걷힐 수도 있다.

◇한국이 이기고, 포르투갈이 지거나 비길 경우

포르투갈이 폴란드와 비긴다면 한국의 16강은 자동 확정된다. 한국이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벌어들일 동안 포르투갈과 폴란드는 고작 1점씩만 얻어 어떻게 해도 한국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포르투갈을 이겨도 한국의 16강행은 확정된다. 나란히 승점 3점씩을 챙긴 미국과 폴란드가 마지막 경기에서 붙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든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한국을 이겨도 승점 3점에 그치기 때문에 무조건 탈락이다.

◇한국이 이기고,포르투갈이 이길 경우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얻지만 14일 마지막 경기까지 샴페인을 터뜨릴 수 없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에 패하고, 미국이 폴란드를 잡으면 세 나라가 2승1패 동률이 돼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경우가 된다. 2승을 하고도 탈락하는 국가가 생기는 것이다.

만일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이 폴란드에 지거나 비긴다면 승점이 4점이나 3점에 그쳐 한국은 포르투갈에 지더라도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미국과 비길 경우

한국과 미국은 나란히 1승1무로 승점 4점씩이 된다. 이 경우 포르투갈과 폴란드 두 팀 중 지는 팀은 2패로 자동탈락한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비기기만 해도 1승2무(승점 5)로 16강에 나간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폴란드도 비길 경우에는 마지막 경기에서 네 팀이 물리고 물려서 나란히 1승1무1패씩을 기록, 골득실을 따지게 될 수도 있다.

◇한국이 미국에 질 경우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이기면 미국은 2승으로 16강 진출, 폴란드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다. 나란히 1승1패(승점 3)인 한국과 포르투갈이 맞대결에서 나머지 한장의 16강 티켓을 다툰다.

폴란드가 포르투갈을 이기면 미국(2승)-폴란드(1승1패),한국(1승1패)-포르투갈(2패)의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이 가려진다. 이 경우 미국-폴란드전이 변수다. 미국이 이기면 한국은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해도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다.

대구=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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