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소설가 정미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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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26회 오늘의 작가상(민음사 주관) 수상자로 정미경(鄭美景·42)씨가 3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 광고기획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광고·이미지 문화 등 조작된 환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심 심사위원은 고려대 김화영 교수와 소설가 이문열·조성기씨 등 세 명이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인 정씨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한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1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단편 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좀 쉬긴 했지만 '늦깎이 등단'이란 말은 수긍할 수 없는 걸요. 무엇을 보건 그것을 문자화하고자 노력했고 세상과의 긴장을 잃지 않으려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장편 두 편과 단편 열한 편을 저장한 컴퓨터가 망가져 10여년간의 노고를 모두 날렸어요.그 아픔을 이기려고 『장밋빛 인생』을 완성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의 남편인 서울대 미대 김병종 교수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서 당선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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