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아펜젤러 타계 10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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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언더우드·스크랜턴과 함께 한국 선교의 문을 연 헨리 아펜젤러(사진)선교사의 타계 1백주기(6월 11일)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아펜젤러 소속 교단인 감리회는 16일 전국의 산하교회에서 아펜젤러 목사를 추모하는 예배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 '아펜젤러 순직 1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추모예배 자료집을 제작 배포한다. 이 자료집엔 아펜젤러 목사의 생애를 적은 글과 추모 설교 등이 담긴다.

이에 앞서 아펜젤러가 한국선교의 기지로 삼았던 정동제일교회의 벧엘예배당에서는 감리교회의 주요 인사들과 아펜젤러 선교사의 후손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예배를 올린다. 이어 10일에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에서 아펜젤러 기념교회 기공식이 열린다. 타계일인 11일 오전 11시에는 교회 관계자 2백여명이 서울 양화진의 외국인 선교사 묘역을 찾아 헌화한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서번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던 중 선박 충돌사고로 사망했다. 배가 침몰할 당시 아펜젤러는 탈출할 여유가 있었으나 남아 있던 비서를 구하러 선실로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서 번역에 열정을 쏟았던 아펜젤러는 1885년 배재학당을 설립해 교육을 통한 선교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1895년에는 정동교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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