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격전지를가다>서대문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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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변호사 출신 한나라당 현동훈(玄東勳·43)후보와 공인회계사 출신 민주당 문석진(文錫珍·47)후보에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이정규(政奎·66)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대문 구청장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역 새마을금고 회장을 지낸 고은석(高恩錫·63)후보가 무소속으로 가세했다.

서대문구는 선거 때마다 여야가 국회의원·구청장은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접전지역이다. 낡은 주택이 많은데다 신촌·서대문 경제권의 활력 회복과 환경문제가 선거의 최대 이슈다.

한나라당 玄후보는 "서대문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분쟁 해결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신촌을 서북권의 상업·정보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서대문구를 교육발전 특구로 육성하고 안산~백련산~홍제천을 연결한 환경벨트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文후보는 '청정무공해 서대문구'란 슬로건 아래 '깨끗한 서대문, 아름다운 서대문, 함께하는 서대문'을 내걸었다. 재건축·재개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인회계사·시의원의 경험을 살려 구 예산을 공개하고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의 후보는 관선과 민선을 포함해 7년간 서대문구청장을 지낸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자연사박물관 건립·재래시장 현대화·홍제천 가꾸기 등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그는 "민주주의 원칙이 무시된 경선이었던 만큼 구민에게 직접 심판받겠다"며 주거환경 개선과 교통·주차문제 해결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高후보는 지역과 오랜 인연을 살려 바닥표를 훑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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