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동영상 촬영 기능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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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놀이 공원이나 전시회장 등에서 뷰파인더에 눈을 대지 않고 카메라만 빤히 쳐다보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디지털 카메라에 부착된 LCD 화면을 쳐다보면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보면서 찍고, 찍은 사진은 바로 확인하며, PC만 있으면 언제나 사진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으며, 보관과 편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998년만 해도 1백만 화소도 되지 않는 제품이 1백만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최근엔 3백만 화소대의 제품도 5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싸졌다. 꾸준한 성능 향상도 보급에 한 몫 했다. 보급 초기만 해도 "화질이 왜 이렇게 안 좋아"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 "해상도가 너무 작아" "카메라가 너무 크고 무거워" 등 카메라 사용에 있어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불만은 거의 없어졌다. 오히려 동영상 촬영이나 파노라마 사진 촬영기능과 같이 필름 카메라에는 없는 부가기능이 디지털 카메라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다.

◇넓어진 활용범위=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PC만 있으면 인화 과정 없이 파일 상태로 사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시회 같은 곳에 가면 디지털 카메라로 보고서에 사용할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고 접사 촬영 능력이 뛰어나다. 보통 2~10㎝ 정도의 접사 촬영이 가능하다.

접사 촬영 능력은 병원이나 치과에서 의료사진을 찍는데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기자들도 최근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노트북과 휴대폰을 이용해 빠르게 사진전송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양한 기능=디지털 카메라는 AV 단자를 통해 TV와 연결이 가능한데, 이러한 기능을 이용해 프리젠테이션에 활용하거나 PC의 TV카드와 AV 케이블로 연결하여 화상카메라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음성 녹음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라면 보이스 레코더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외장형 드라이브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를 이동형 저장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촬영은 이렇게=디지털 카메라의 특징은 LCD를 통해 피사체를 직접 보면서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LCD를 보면서 촬영할 경우 카메라가 몸에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지가 되지 않아 카메라가 흔들리기 쉽다.

특히 노출이 부족한 어두운 곳에서는 흔들린 사진이 나오기 쉽다. 가능하면 카메라를 잡은 팔을 몸에 밀착시키고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경을 촬영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보관과 출력=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고화소의 제품이 많다.

3백만 화소의 사진의 용량은 보통 1~2MB 정도다. 이러한 고용량의 사진이 늘어갈수록 하드디스크의 용량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 이런 사진은 CD-R이나 기타 보조 저장매체를 이용해 보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역시 일반 사진과 같은 품질로 출력이 가능하다. 시중 20여 곳의 전문 온라인 인화 사이트에 사진파일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출력 주문을 하면 원하는 사이즈로 출력용지에 인화해 집까지 배달해준다.

또한 온라인 인화 사이트에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보내면 쿠션이나 시계 등의 팬시 용품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온라인 인화 사이트 중에는 개인에게 20~1백 MB의 앨범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홍정기 (영진닷컴 테크니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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