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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스마트 … 삼성이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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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삼성전자가 세계 첫 TV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 스토어인 ‘삼성 앱스’로 스마트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보는 TV’에 이어 ‘즐기는 TV’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사업자를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1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제1회 TV용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의 시상식과 수상작 시연회를 열었다. 다양한 동화책을 여러 언어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다국어 동화책’을 개발한 스포크시스템즈가 우승팀으로 선정돼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한국인이 즐기는 노래방 등 총 20건의 앱이 수상작으로 뽑혀 이날 상을 받았다. 수상작들은 온라인 장터인 삼성앱스에 올려져 유료 또는 무료로 판매된다.

1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TV 앱스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한 어린이가 TV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불러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앱스에 올라 있는 콘텐트를 내려받아 실행하려면 TV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칩이 들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커넥티드TV나 셋톱박스가 필요한 IPTV(인터넷TV)의 경우 삼성앱스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의 훌루·블록버스터·부두·넷플릭스·판도라, 영국의 러브필름, 프랑스의 라포스테 등 국가별 인기 콘텐트 파트너와 제휴했다. 이에 따라 107개국에서 120여 건의 앱을 확보해 무료 서비스하고 있다. 연말이면 앱이 수백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경식 상무는 “미국에선 7월, 유럽에선 9월에 앱 콘테스트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반기에 한국과 미국에서 삼성앱스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 유럽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앱스토어에 올라 있는 콘텐트의 수는 아직 적지만, 세계 1위 업체의 위상을 활용하면 앱 콘텐트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삼성 측은 기대했다.

삼성앱스는 앞으로 휴대전화·PC·카메라 등 웬만한 디지털미디어 기기와 연동되는 ‘멀티 디바이스 앱스토어’로 확장된다. 영화 감상 위주인 인터넷TV 기능은 물론이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접속도 가능하게 된다. 집안에서 TV로 주변 교통환경과 지도를 볼 수 있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삼성앱스가 진정한 스마트TV 시장을 앞당기는 관문이 된다는 것이다.

◆“구글TV와 다르다”=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날 시상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각지 사정에 맞는 로컬 콘텐트를 적극 개발하고 제공하는 전략으로 구글TV와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층이 주로 쓰는 스마트폰과 달리 TV는 한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함께 즐기는 매체고, 화면의 크기도 휴대전화보다 큰 만큼 스마트폰 앱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강화”=한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일 사내 방송으로 전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전자산업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쪽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3D(3차원) TV 등 전략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생산·물류·마케팅·서비스 등 부문별로 차질 없이 대응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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