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이 내걸고 있는 월드컵 경품들|16강 예감… 景品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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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월드컵 경품 마케팅이 달아오르고 있다.잉글랜드·프랑스 등 세계적인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팀의 월등히 높아진 경기력이 입증돼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지자 업체들의 마케팅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병원·학원·편의점·증권사에서부터 대기업까지 수백개 회사가 경품을 내놓고 월드컵 열기에 편승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월드컵의 국내 공식 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3천4백억원대에 이르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가 많아져 실제로는 6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16강 진출하면 소비자는 '대박'=현대자동차·대한항공 등 월드컵 공식지정 후원업체는 물론 상당수 유통·식음료·전자업체들이 월드컵을 회사 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보고 갖가지 월드컵 경품을 내놓고 있다.

<표 참조>

특히 LG전자·삼성플라자·SK㈜ 등 1백여개 업체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풍성한 경품을 내걸었다.LG전자는 6월 3일까지 HD급 플라톤 TV를 구입한 고객에게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했을 때 21인치 TV를 한대 더 지급한다.LG전자 관계자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의 주문이 늘어 평소보다 2배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6월 4일까지 물품을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천명에게 1백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SK㈜는 OK캐쉬백카드를 사용한 고객 가운데 16명을 추첨해 뉴그랜저XG 한대씩을 경품으로 준다.KTF는 지난 1일부터 경품행사를 벌여 평소보다 가입자가 20% 가량 늘어났으며,OB맥주는 판매량이 38% 가량 늘었다.

◇보험에 가입해 '걱정 없다'=SK㈜는 경품 제공을 위해 현대해상에 1억8천만원짜리 보험에 가입했다.SK 이만우 부장은 "보험료가 적지 않지만 16강에 진출할 경우 경품으로 내건 차값이 3억3천만원이나 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에 들었다"고 말했다. 공동 이벤트를 벌이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삼성화재 등에 보험을 들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공식보험사인 현대해상 관계자는 "업체들은 1백억원 규모의 16강 관련 경품 보상보험에 가입했다"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위험분산 차원에서 외국계 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16강에 진출하면 '외화벌이'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16강에 진출하면 재보험료 36억원이 외국사로 넘어가는 대신 국내 업체들은 외국사로부터 95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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