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증거 나오면 월드컵중에도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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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재(明載)검찰총장은 2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차남 김홍업(弘業)씨의 비리혐의 수사와 관련, "수사를 계속한다는 의지엔 변함이 없다. 증거만 확보되면 소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이규택(揆澤)총무가 전했다.

이는 김종빈(金鍾彬)대검 중수부장이 24일 "홍업씨 소환과 사법처리를 월드컵 이후로 미룰 방침"이라고 한 발언을 사실상 번복한 것이다.

총장은 이날 총무와의 통화에서 金부장의 발언을 두고 "수사 관계자들이 혹시 월드컵 분위기에 장애가 될까 염려해 그런 것"이라고 해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이정수(李廷洙)대검 공안부장도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金부장의 발표는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다. 아직 증거 포착이 안돼 그렇지 포착되면 수사한다는 게 검찰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총무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검찰의 홍업씨 수사 연기 방침을 두고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려던 계획을 일단 취소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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