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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패션 아이디어 寶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라 전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빅 이벤트입니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패션 브랜드라면 당연히 이 중요한 순간에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요."

최근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는 토털 패션 '세린느(Celine)2002 컬렉션'을 내놓은 프랑스 브랜드 세린느의 장 마크 루비에(47·사진)사장이 20일 서울을 찾았다.

세린느 코리아가 20일부터 서울 청담동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본 뽀스또에서 열고 있는 월드컵 토털 패션 이벤트를 점검하기 위해 온 그는 월드컵을 '축구경기의 모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의 집합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월드컵 컬렉션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루비에 사장은 "축구가 아니라 월드컵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면서 "세린느는 인류 역사 상 중요한 변화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세린느가 해석하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한가지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세린느는 이에 앞서 유로화 출범이라는 큰 변화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유럽 12개국의 동전 모양에서 따온 '유로딧세이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루비에 사장은 "월드컵 및 유로딧세이 컬렉션 모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내놓은 것은 아니다"면서 "이런 일상적이지 않은 신제품들을 통해 세린느의 독창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열성 축구팬답게 직접 월드컵 컬렉션 아이디어를 디자인팀에 제시했던 루비에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벌써 네번째 한국을 찾아 월드컵 컬렉션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각국 여성을 비교할 기회가 많았던 그에게 한국 여성과 일본 여성의 차이점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처음에는 "각국 여성들마다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어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을 피했지만 곧 "한국여성들은 걸음걸이부터 제품 선택까지 모든 면에서 매우 세련됐다"고 평했다.

그는 1990년 루이뷔통 홍보책임자로 LVMH 그룹에 들어왔고, 2000년 세린느 사장에 취임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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