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곰 7연승 "뚝심 무섭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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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면 쫓아가는 곰의 뚝심과 선발-셋업-마무리가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안정된 투수운용.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된 투수운용을 자랑하는 두산이 올시즌 최다연승인 7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권(삼성·기아)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한화가 도망가면 따라붙는 뚝심과 콜(선발)-차명주(셋업·7회)-이재영(9회)으로 깔끔하게 이어지는 '승리의 방정식'을 가동,6-2로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7연승은 올시즌 전체 구단 중 최다연승. 지금까지는 삼성과 현대가 6연승을 한차례씩 기록한 게 최고다.

1회초 먼저 1점을 내준 두산은 2회말 김동주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한화가 5회초 이영우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2-1로 앞서자 5회말 안경현이 동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반 이후 뒷심을 드러내는 팀 컬러의 두산은 6회말 1사2루에서 '흑곰' 우즈(사진)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뿜어내 4-2로 앞섰다.8회말에는 김동주·안경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6-2로 도망가 승부를 갈랐다.

8개 구단 중 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선발 콜이 6과3분의2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내자 4-2로 앞선 7회 2사후 홀드 1위 차명주를 마운드에 올려 한화의 추격을 봉쇄했다. 이어 두산은 불펜에 구원 1위 진필중을 대기시키다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지자 9회에는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신인 이재영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3위로 올라선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고 2위 기아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혔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벌어지는 기아와의 잠실 3연전에서 2위권 진입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현대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린 타선폭발에 힘입어 7-4으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6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현대는 3회초 박종호의 선제 2점홈런을 시작으로 심정수·박경완·이숭용이 각각 홈런포를 뿜어내 지난 12일 롯데전 이후 무려 11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선두 삼성은 광주 기아전에서 3회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의 구원호투를 발판으로 6-3으로 승리,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비행을 계속했다.

이태일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기아(강철민)-두산(박명환)<잠실>

LG(최향남)-삼성(임창용)<대구·sbs스포츠>

한화(송진우)-SK(윤길현)<문학>

롯데(김영수)-현대(토레스)<수원>

◇23일 전적

▶잠실<두산 3승3패>

한 화 100 010 000│2

두 산 010 012 02×│6

한용덕,김정수(7),김병준(8),김홍집(8),마정길(8):콜,차명주(7),이재영(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