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얼굴까지 외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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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폴란드 대표팀이 한국땅을 밟았다.

본선 D조에 속해 6월 4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 폴란드 선수단 49명은 23일 오후 4시35분 자국 대통령전용기를 이용,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선수들은 입국 수속을 끝내고 오후 5시 정각에 입국장에 들어섰다. 오후 3시부터 기다리고 있던 청주 일신여고 관악대 45명과 대전시 폴란드 서포터스 1백여명은 폴란드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폴란드 서포터스는 폴란드어로 "폴스카 골라(폴란드 파이팅)"를 연호해 폴란드 선수단으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환영식에서 구기찬(56)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엥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축구를 통해 양국이 하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스키비스츠 단장은 "뜨거운 환영에 감사한다"면서 "이런 성원에 힘입어 폴란드가 대회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한국의 꿈이 폴란드의 꿈이고, 폴란드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본선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한번 겨룰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말했다.

골키퍼 예지 두데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등 밝은 표정이었으나 주전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는 선글라스를 낀 채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환영식을 마친 선수단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준비된 관광버스에 올랐으며 패트롤카 두대를 앞세워 캠프지인 대전시 유성구의 삼성화재연수원으로 향했다.

폴란드 대표팀은 26일 오후 3시 성남 제2공설운동장에서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한편 2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바르샤바 오켕치에 공항에서 열린 출국식에서 예지 엥겔 감독은 본선 첫 상대인 한국에 관한 질문에 "한국의 전략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D조 선수들 모두의 이름과 얼굴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엥겔 감독은 가장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한국의 미드필더 이을용 선수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엥겔 감독은 항상 왼쪽 윙백의 수비가 약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청주=문병주·손해용 기자, 바르샤바(폴란드)=김미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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