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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으로 性교육 극단 '엄마랑'배현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마음이 비뚤어진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탐욕의 희생양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들을 막는 데는 어릴 때부터의 적절한 성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극단을 만들었죠."

인형극의 도시 강원도 춘천에 20일 이색적인 인형극단을 창단한 배현주(裵賢珠·34)씨. 그는 어른과 달리 성폭력에 대처할 능력이 미흡한 어린이들을 위해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성교육을 하는 인형극단 엄마랑을 창단했다.

단원들은 평소 어린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담당해온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춘천지부의 자원봉사 모임 '사랑 나눔이'회원들로 裵씨는 단장을 맡았다.

"인형극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성폭력의 실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입니다."

단원들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창단작업을 시작했다. 단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40분 분량의 인형극 '미나의 용기'도 만들었다. 스폰지를 자르는 등 인형도 직접 제작했다. 인형극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엄마랑인형극단은 28일과 29일 봄내극장에서 공식 창단 공연을 한 후 올 가을부터 춘천·화천·양구 등 인근지역 유치원과 시설 등을 찾아 인형극 공연을 통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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