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부결] 정운찬 총리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종시 수정 논란을 촉발했던 정운찬 총리는 관련 법안이 부결되는 순간 정부 중앙청사에서 미르코 츠벳코비치 세르비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었다. 정 총리는 메모로 법안 부결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회담 직후 기자들이 “내일(30일) 입장 발표를 하느냐”고 묻자 그는 굳은 얼굴로 대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 탔다. 한 측근은 "총리가 내일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정 총리가 다시 사의를 표명하느냐다.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된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정 총리가 수정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그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최근 기자들에게 “(야권이)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그가 물러날 뜻을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