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급변사태 대비한 정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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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종합 준비와 함께 제한적 관계유지 쪽으로의 대북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특파원 출신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28일(현지 시간) 아메리칸대학과 공동 개최한 한·미관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제안했다.

미국 특파원 출신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인 한미클럽은 아메리칸대와 공동으로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아메리칸대에서 한·미관계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신현덕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 김창기 조선뉴스프레스 사장, 봉두완 한미클럽 회장, 김학순 경향신문 대기자,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봉영식 아메리칸대 교수.

세미나 참석 패널들은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한·미 관계를 점검하고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북한의 강성대국 진입 목표 연도인 2012년에 김정은에게 권력세습이 이뤄져도 그의 나이는 30세에 불과하다. 김일성 부자의 세습권력이 62년 지속된 상황과 그의 어린 나이 등을 고려하면 3대째 권력세습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 급변사태는 많은 사람의 생각보다 가까이 와있는지 모르겠다. 진보 정권 10년 동안 잊고 지낸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준비에 나설 때”라고 지적했다.

김창기 조선뉴스프레스 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무시 대북정책은 사실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며 “세계적으로 봉쇄 정책은 단기적 성과를 못 낸다”고 지적했다.

봉두완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국민은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지역과 세계에서 평화와 상호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들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미국 국민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미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미국 측 패널로 참석한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은 “한·미 양국관계가 전에 없이 강력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한국민의 중국에 대한 태도 변화, 금융위기 등이 주된 이유”라고 풀이했다. 봉영식 아메리칸대 교수는 “관계증진을 위해선 한·미 양국 모두 특정하고 독특한 환경이 아닌 좀 더 보편적인 맥락에서 양자 관계의 기반을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글·사진 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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