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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금강산댐 공동조사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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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을 방문하고 14일 돌아온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박근혜(朴槿惠)의원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금강산댐의 남북한 공동 실태조사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朴의원은 또 金위원장이 6·25 때 행방불명된 군인들의 생사확인에도 동의했다면서 남북간 육로연결이 이뤄지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金위원장은 또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답방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朴의원은 전했다.

이와 관련, 백남순 북한 외무상도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金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 방문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朴의원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오후 7시 金위원장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찾아와 배석자 없이 1시간 정도 면담하고, 이어 2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朴의원은 "金위원장이 제 부친(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라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 굉장히 평가하는 얘기를 했다"며 "1·21사태(청와대 습격 미수사건)에 대해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나타낸 뒤 '그때 일을 저질렀던 사람들은 죄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朴의원은 "金국방위원장에게 '금강산댐 붕괴 우려와 관련, 국민이 실상이 뭔지 걱정이 많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남북 공동조사단 구성과 실태조사를 제의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개설과 관련,朴의원은 "동해선 등 철도 연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급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철도완성 이전 육로를 통해 적당한 곳에 상설면회소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자격으로 방북했던 朴의원은 또 9월 초 북한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재단측이 초청하겠다고 하자 오겠다는 뜻을 밝혔으며,11월 말께 보천보전자악단의 가수 전혜영씨의 한국공연 제안도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남북대화 재개 전망과 관련,朴의원은 "경추위 무산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북측이 약속을 지켜야 국제사회의 신뢰도 회복하고 (남북한)둘 다 이득이 된다'고 하자 金위원장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영종·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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