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총무' 누가 될까 한나라 17일 경선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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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통령후보와 최고위원 경선을 끝낸 한나라당이 마지막 '알짜 경선'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오(在五)원내총무의 임기가 14일로 끝남에 따라 17일께 새 원내 사령탑을 뽑는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총무는 예전에 비해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지난 4월 초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가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권, 주요 쟁점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등을 갖는 의결기구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16대 후반기 원(院)구성에서부터 민주당과 주도권 다툼을 벌여야 한다는 점도 무게를 더한다.

후보로는 국회 교육위원장인 3선(選)의 이규택(揆澤)의원과 재선인 안택수(安澤秀)·김문수(金文洙)·맹형규(孟亨奎)·임인배(仁培)의원 등이 거론된다.

12일 출마를 선언한 이규택 의원은 2년여 동안의 수석부총무 활동 등 풍부한 원내활동 경험을 내세우며 "다수당 총무로서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투쟁에 앞장설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민추협에서 함께 일해 '지피지기(知彼知己)형'이란 요소도 강점이다. 안택수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 사고와 순발력, 정국에 대한 판단력이 중요하다"며 '강한 투쟁력'을 스스로의 강점으로 꼽았다.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맹형규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측근으로서 긴밀한 공조를 이룰 적임자임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임인배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서청원 의원이 고문으로 있는 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사무부총장인 김문수 의원은 당의 개혁적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총무 출마설이 나돌던 신경식(辛卿植)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어 당내에서는 이규택·안택수·김문수 후보의 '3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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