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름 바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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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한 것을 계기로 "이 참에 당명(黨名)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제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으므로 후보가 구상하는 정계개편을 위해서라도 당의 간판을 바꿔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7일 "金대통령의 탈당도 결국엔 후보 돕기 차원이 아니냐"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화갑 대표는 지난 6일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적어도 6월 지방선거는 민주당 간판으로 치르겠다"며 "우리 당은 '새천년민주당'이란 이름처럼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 의원들도 개명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신계륜(申溪輪)의원은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충격이 적잖은데 당명까지 바꾼다면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희상(文喜相)의원도 "당명을 바꿔서 해결될 게 없으며, 이는 공당임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후보측은 표면적으로는 "안바꾼다"(鍾珌 공보특보)는 입장이지만 이미 후보 자신이 "정계개편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기득권도 포기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정국 변화에 따라 언제든 공론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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