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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분열 구도 극복 못해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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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2년에 대한 자신의 성적표를 매겼다. 20일 오후 참여정부 2년의 정책평가를 위한 정책평가위원회의 토론회 자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가장 아쉬운 일로 '지역분열 구도'를 타파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지역분열 구도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뿌리로 이 문제의 극복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노력은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연장선상에서 노사정 협약 등 사회적 협의의 모델, 혹은 대화의 정치 모델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여러 가지 한계에 부닥쳐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간 권력기관의 권력남용이나 정경유착, 권언유착 등 사회적 특권구조를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간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문제는 이제 권력기관의 힘이 아닌 국민적 동의에 기초해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며, 국민과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회장에 존경심 생겨"=노 대통령은 토론회 직후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다수 참석한 '사랑의 열매 음악회'(그랜드 힐튼 호텔)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전경련 회장은 공짜로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올해 러시아.브라질 등 가는 곳마다 강 회장님을 만났다"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나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강 회장님은 더 열심히 하시더라. 안 하셔도 되고 그렇다고 월급이 깎이는 것도 아닌데 참 존경심이 생기고 정도 좀 들었다"고 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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