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이는 아파트 올 분양 30%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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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서울 강남권 못지 않게 한강조망권 아파트에 대한 주택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한강조망권을 가진 서울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지의 일부 아파트는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의 로열층이라도 한강을 볼 수 있는 아파트가 그렇지 않는 것보다 5천만~1억원 가량 비싸다.

마포구 현석동 강변현대아파트 42평형 분양권 값은 한강이 보이는 매물이 4억5천만~4억6천만원이지만 조망권이 없는 아파트는 로열층이라도 3억9천만~4억원에 그치고 있다.수도권의 구리 토평지구나 남양주 덕소 일대도 한강 조망권 아파트는 매물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택지난과 한강변 건축 규제 강화로 한강조망권 아파트의 공급물량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앞으로 청약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분양되는 아파트 중 한강을 볼 수 있는 곳은 7곳 2천1백여가구로 추산된다.

지난해 3천여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하면 30% 이상 줄었다. 다음달 7일 서울 4차 동시분양에 선보이는 광장동 현대홈타운은 저층 일부를 제외하면 80% 이상이 한강을 볼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이 걸어서 2분 걸리고, 올림픽대로를 타고 도심·강남권으로 드나들기 좋은 편이다. 금호동 한신플러스는 3백23가구 중 1백92가구를 5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이는데 한강은 3층 이상에서 멀리 보인다.

6월 분양될 금호동 대우도 5층 이상의 큰 평형대를 중심으로 한강을 볼 수 있다. 마포구 상수동 두산아파트도 5층 이상에서 한강이 보인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한강조망권이라 해도 가격과 위치를 잘 비교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며 "단지 주변에 고층건물이 들어서지는 않는지, 생활여건이 좋은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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