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스트 PC용 CPU 개발 삼성,인텔에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부문에서 현재 세계 CPU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의 아성을 깨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공략대상은 휴대형단말기(PDA)·스마트폰·웹 패드 등 포스트 PC시대의 휴대기기용 CPU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시스템업체 등을 초청해 자체 개발한 휴대기기용 CPU와 이를 응용한 스마트폰·PDA 등의 전시 및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국제 로드쇼도 벌일 계획이다.

노형래 전무는 "현재 개발된 CPU와 올해 말 출시될 기능강화형 CPU는 경쟁제품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속도가 빠른 데다 제품단가도 낮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부문에선 인텔·TI·히타치 등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브랜드력이 약한 삼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노 전무는 ▶메모리기술로 CPU 지원 칩셋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필요한 LCD·메모리 등 각종 부품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비용절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영국의 CPU 핵심 설계업체인 ARM사의 기술을 채용했다.

휴대형 기기의 CPU시장 표준이 ARM계로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삼성은 또 MS·심비안·팜·리눅스 등 세계시장서 통용되는 컴퓨터 운용체계(OS)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트 PC시장은 대표선수인 PDA가 2억달러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최근 TV·냉장고 등 백색가전도 네트워크화하면서 휴대기기용 CPU를 탑재하는 품목이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2006년 이후에는 현재 PC시장의 몇 배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