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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수출전선 이상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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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연말을 맞아 우울한 내년 경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수출과 내수.설비투자까지 어두운 전망 일색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주요 수출업체 960개를 대상으로 내년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을 조사한 결과 90.5로 나타났다"며 "이는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19일 밝혔다. EBSI는 전 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어둡게 볼수록 0에 가까워진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내년에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수출기업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214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 채산성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올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71.5%)는 기업이 좋아졌다(14.0%)는 응답을 압도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과 할인점.수퍼마켓 등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내년 1분기 소매유통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64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임복순 유통물류팀장은 "이 수치는 소매유통경기전망지수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치"라며 "연말연시와 설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유통업체들로선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내년 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67%가 올해(3.6% 한국은행 추정치)보다 높은 4%이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회복 시점을 늦춰 잡는 CEO도 많다. 전문경영인과 학자들의 모임인 한국CEO포럼이 170여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4%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점을 2006년 이후로, 응답자의 30%는 내년 4분기로 예측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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