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주5일 근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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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勞使政)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裵一道)가 주5일제 근무를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3일 "주5일 근무제가 연내 합법화하면 곧바로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 시행키로 최근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시행에 대비한 특별위원회를 곧 구성해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더라도 열차운행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주당 40시간 근무▶적정인력 추가 확보▶근무형태 변경이나 임금삭감 금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사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지하철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현재 1천7백여명인 기관사(차장 포함)를 2백~3백명 증원해야 하는 등 전체 인력(현재 9천8백명)이 최소 10~15%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난항이 예상된다.

裵위원장은 "필요 인력 재산출과 조직개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3노총(가칭)'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裵위원장이 상급기관인 민주노총 공공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당하자 다른 공기업과의 연대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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