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 조기소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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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씨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崔씨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홍걸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적극 검토 중이다.

<관계기사 4면>

검찰 관계자는 "김홍걸씨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5월 말 시작될 월드컵 행사 등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해 월드컵 개막 이전 金씨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김홍걸씨가 지난해 초부터 한달에 한번꼴로 입국해 S건설이 마련해준 사무실 등에 머물면서 최규선씨가 기업체 대표를 만나는 자리 등에 동석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고, 금품 관련 진술도 나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잇따라 제기된 金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과 3남 홍걸씨의 이권 개입 의혹의 실체 규명과 함께 그에 따른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일단 최규선씨와 김홍걸씨간의 자금거래 내역을 밝히기 위해 崔씨의 차명계좌 추적과 함께 崔씨의 해외 송금 내역도 확인 중이다.

또 지난해 崔씨에게 10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코스닥 등록기업 D사 대표 朴모사장을 불러 당시 金씨가 동석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김홍걸씨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 귀국을 종용,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金씨에게 4억원을 빌려줬다가 지난해 7~8월께 崔씨를 통해 돈을 되돌려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S건설 孫모 회장과 모 사장을 불러 돈을 빌려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홍걸씨가 국내체류시 S건설 사무실 등에서 국내 벤처기업의 사이버 주식 투자에 거액을 사용하고 손실을 보았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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