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에 맥주는 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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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요로(路)결석에 의한 통증을 선통(仙痛)이라고 한다. 어찌나 고통이 심한지 하늘에 있는 신선도 아파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요로결석은 신장·요관·방광 등 소변이 만들어져 나가는 곳이면 어디나 생긴다.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30대에 많으며, 일생 동안 10명 중 1.2명에게서 발병하는 비뇨기과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옆구리나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소변 색깔이 붉은 색을 띠거나 소변볼 때 따갑기도 한다. 때로는 통증이 요관을 따라 하복부로 뻗치기도 한다. 몇분간 또는 몇시간 지속되다가 멈추고 다시 반복되면서 간혹 구역질과 구토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변볼 때 심한 통증과 배뇨 곤란으로 응급실로 직행하기도 한다.

결석 크기가 작을 때는 소변으로 자연 배출되기도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합병증이 있으면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간다.

요즘 레이저 쇄석기 등 새로운 치료법의 등장으로 수술 없이도 결석 제거가 가능해졌다. 요관경 배석술은 아주 가느다란 관을 요도를 통해 집어넣어 결석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분쇄·제거하는 방법이다. 또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외부에서 충격파만으로 결석을 깨 배출시키는 방법으로 거의 통증이 없어 당일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요로결석은 50% 정도가 재발한다. 결석이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고기·돼지고기 등 요산 함량이 높거나 우유·요구르트·시금치 등 칼슘 성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맥주가 결석예방에 좋다는 속설과는 달리 주성분인 호프 속에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가 다량 함유돼 있어 삼가야 한다.

이밖에도 커피·콜라·홍차 등 음료, 파인애플·딸기·브로콜리, 그리고 초콜릿·코코아·후추 등도 결석을 촉진시키는 식품들로 알려져 있다. 결석을 예방하는 또 다른 지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을 가진은 여름에는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이윤수 청박비뇨기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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