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통한 언어·문화 봉사단> BBB카드 든 외국인에 전화 빌려 줍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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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앙일보는 BBB(Before Babel Brigade:휴대전화를 통한 언어·문화 봉사단)운동의 본격 시작(4월 25일)을 맞아 '외국인 전화걸기 도와주기'캠페인을 함께 벌인다. 외국인이 언어의 불편을 느껴 BBB 봉사자의 도움을 청하려 할 때 전화를 빌려주거나 대신 전화를 걸어주자는 것이다. 즉 외국인이 BBB카드를 보여주면 해당 시민은 자신의 일반 전화기나 휴대전화로 BBB카드의 번호로 걸어 봉사자들이 통역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방한하는 외국인은 공항 입국 때부터 BBB카드를 자동으로 받게 돼 대부분 한국의 BBB운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중앙일보 BBB운동본부는 이처럼 일반 시민들의 BBB 운동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5월부터는 내국인들에게도 BBB 대표번호 카드를 나눠주는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주말에도 BBB운동에 호응, 각계에서 BBB 카드 요청이 잇따랐다. 19일 고양시 덕양구청은 구내 월드컵 지정 1백6개 음식점과 16개 숙박시설의 언어 서비스 지원을 위해 BBB 카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대한불교조계종(종정 법전 스님)은 5월 20일~6월 30일까지 전국의 30개 사찰에서 펼치는 '템플스테이'기간 중 외국인의 통역을 위해 BBB 카드가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윤영희 템플스테이 사무계장은 "행사가 월드컵 기간과 겹쳐 준비한 봉사자들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월드컵기간 중 외국인들의 숙박해결을 위해 '2002 아나기 월드 홈스테이'운동을 펼치는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의 김용숙(50·여)회장은 최근 "4월 25일 여성개발원에서 홈스테이 교육을 마치고 졸업식을 갖는 회원들에게 나눠줘 언어문제를 해결해주고 싶다"며 BBB카드 2천장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울산해양경찰서, 경북대학교병원 내의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신공항 도로관리 회사인 신공항 하이웨이, 현대교통(택시회사) 등 20여 기관·단체·기업체에서 BBB카드를 요청해왔다. BBB카드 신청 02-751-9282.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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