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 북한 경제시찰단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인사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대표단 면면이 어떻게 짜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金위원장이 임동원 특보와의 면담 때 '(경제시찰단으로)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많이 갈텐데 잘 좀 해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金위원장은 또 "2000년 가을에 보내려고 했던 사람들을 보내겠다"며 "우리가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중소기업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설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2000년 9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비서는 '15명 정도의 경제시찰단을 10월 중 서울에 파견한다'고 합의했다.
특보는 당시 "노동당의 장성택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박송봉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2001년 2월 사망)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정부가 시찰단 계획을 마련하면서 여성 인사의 경호준비에 착수하자 金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金敬姬)노동당 경공업부장이 단장으로 올 것이란 관측이 대두했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金부장과 남편인 張부부장이 이번 시찰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부장'으로 통하는 장성택은 노동당의 조직 문제를 장악하고 있는 실세이고,金부장은 오빠의 후광을 업고 생필품 생산 등을 총괄하고 있다.
金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분야가 포함된다면 오수룡 전자공업상 등 전문 관료가 올 수 있다. 경제시찰을 위해 최근 러시아 극동지방을 다녀온 조창덕 내각 부총리도 꼽힌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