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하네다 하루 8편으로 증편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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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가고시마 하쿠스이칸호텔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회담장으로 가고 있다. 가고시마=최정동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등을 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납북 일본인 유골의 가짜 논란과 관련,"일본이 (북한에) 경제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보며, 우리가 절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아주 냉정하고 신중하게 이뤄져 북.일 수교와 북핵 6자회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국민이 받은 충격은 클 것으로 이해하지만 북한이 고의로 한 것이 아니라 착오나 실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성급하게 경제제재로 갈 게 아니라 북한의 성의있는 해명도 듣는 등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대응에 대해 많은 일본 국민이 강한 분노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간 대화와 압력이라는 방침에 따라 대북 협상을 추진해 왔지만 앞으로도 성의있는 대응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가운데 앞으로의 대북 압력이나 제재 문제도 생각할 것"이라며 "북한이 어떤 대응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하루 4편이 운항하는 김포~하네다공항 간의 항공 노선을 8편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일본 측의 항구적 비자 면제도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도 내년 중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촉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참배하는 것은 두 번 다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이며, 결코 군국주의가 되자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고시마=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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