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자민련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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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17일 사퇴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 대한 동정론을 폈다.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후보의 사퇴는 민주당 경선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회창(會昌)후보측 이병석(秉錫)대변인은 "민주당의 위장 국민경선이 판을 걷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노무현 후보 만들기의 음모공작은 막을 내리고 구경꾼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이 펼칠 다음 시나리오를 우리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은 "후보의 사퇴는 노무현 후보의 좌파 노선에 의한 중도개혁 노선의 좌절"이라면서 "후보의 절박한 선택에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에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본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은 후보가 요구한 대통령 세아들 수사문제를 침묵으로 묵살했고, 암암리에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조차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종필(金鍾泌)총재도 "우리 국민이 바람에 너무 약한 측면이 있는데 누가 생각이 있고, 철학이 있고, 정치관이 있는지 잘 생각해 선택해야 한다"면서 후보를 두둔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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