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씨와 투자유치 자문계약 한 적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윤종석 에이펙스기술투자 부사장은 최규선씨가 해밀턴 펀드 자금 유치와 관련해 투자 자문을 해주고 에이펙스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해밀턴 외자 유치는 지난해 8월에 이뤄졌기 때문에 그해 4월에 돈을 받았다는 崔씨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10억원 수표를 에이펙스에서 받았다고 崔씨측이 주장한다.

"웃기는 얘기다. 우리는 崔씨와 투자 유치 자문 계약을 한 적도 없다. 崔씨가 해밀턴 펀드를 아는지조차 의문이다. 더구나 10억원을 자문 수수료로 받으려면 적어도 1천억원짜리 거래는 해야 한다."

-崔씨측이 왜 그런 주장을 할까.

"타이거풀스 宋회장과 崔씨가 자신들의 돈 거래를 숨기려고 우리에게서 수표를 받은 것처럼 조작하고 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에 대비해 당시 宋회장의 간인을 수표와 영수증에 받았고, 확인 도장도 찍게 했다.수표 사본도 모두 갖고 있다."

-에이펙스는 타이거풀스의 주식 매매 중개만 했다는 건가.

"그렇다. 매각 대상 기업들은 최규선씨가 주선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지정된 회사들과 수량·가격 등을 협상한 뒤 매각대금을 宋회장에게 줬을 뿐이다. 대금을 계좌로 부치려 했으나 수표로 달라고 해서 직접 줬다. 지난해 4월 25일이다. 그중 10억원이 바로 다음날 최규선씨 의혹을 폭로한 천호영씨의 부인 명의 계좌에 들어갔다. 그 수표 일련번호가 우리가 갖고 있는 수표의 그것과 일치한다."

-崔씨를 잘 아나.

"올해 두번 인사했다. 외자 유치 건으로 만났으나 실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를 소개해 준 宋회장에게 항의한 적이 있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