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12월 17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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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 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하며/ 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싱그러운 이마와 검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김용택 '그여자네집' 중) 예쁘게 오는 눈이 기다려지는 겨울.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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