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조건 충족땐 3년후 반드시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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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가동률 등에서 3년 연속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본계약 체결 3년 뒤 반드시 인수키로 했다.

GM은 대우자동차판매㈜를 인수하지 않는 대신 총판 계약을 해 대우차 판매를 대행토록 할 방침이다.한편 대우차 노사는 9일 GM이 대우차 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도록 하고 정리해고자 3백명을 올해 말까지 복귀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 매각 협상에서 마지막까지 걸림돌로 남아 있던 고용 승계·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사실상 대우차 협상은 끝났다.

정건용(鄭健溶)산업은행 총재는 10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대우차 매각 경과와 본계약 체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본계약은 이달 중순께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우차 채권단·GM에 따르면 GM이 부평공장에 당분간 생산을 위탁하되 ▶공장 가동률▶노동 생산성▶제품 품질▶노사 합의 조건 등이 3년 연속 계약 조건을 충족하면 반드시 부평공장을 인수한다는 데 합의했다.양해각서(MOU)의 '본계약 체결 후 6년 이내'에서 3년 앞당겨진 것이다.

GM은 부평공장이 3년 연속 4%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유지하고 노사 분규 일수가 GM의 전세계 사업장 평균치 이하일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우차 노사는 이날 21차 교섭에서 ▶대우차가 직원 전원을 GM에 고용 승계하도록 하고▶개정된 단체협약을 승계시키며▶정리해고자 3백명을 복귀시키며▶복귀 대상자는 노사 실무 협의 기구를 구성해 선정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특별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한편 양측은 대우차 매각 가격을 지난해 9월 MOU를 체결했을 때와 같은 12억달러로,부채 인수 규모는 8억달러에 합의했다.채권단은 연 6% 금리에 5~12년짜리 장기 시설 자금 7억5천만달러를 일시불로 신설 법인에 제공하고 12억5천만달러의 운영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김상우·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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