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對중국 관문 인천 : "8만 중국인 온다" 차이나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 2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남동IC에서 2㎞ 정도 떨어진 인천시 남구 문학동 고속도로 갓길. 크레인 등 중장비가 방음벽 공사를 하고 있다. 이웃에 있는 문학 월드컵 경기장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인근 인천 지하철 1호선 터미널역과 문학경기장역 일대도 희뿌연 먼지 속에 도로 확장과 중앙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마무리 안전 점검이 한창이다.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은 "월드컵 준비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관광·축제·먹을거리가 조화를 이룬다.

월드컵 기간 중 인천을 방문할 외국인 수는 15만명 정도(7백억원 소비 예상)로 추산된다. 시는 외국어 통역과 경기장 안내 등 11개 분야에서 1천4백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 관광객을 맞이한다. 8백76개의 숙박시설(객실 8천여개)도 확보했다.

또 삼계탕·불고기·갈비 등을 파는 음식점 1백2곳을 외국인 이용 음식업소로 지정, 운영하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강화 지석묘와 월미도 관광특구·차이나타운·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을 관광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경기장 근처의 문학산성·도호부청사·인천향교 등에 대한 복원 및 개·보수 공사도 끝마쳤다. 이 관광지들은 4시간·8시간·1박2일 등으로 나눠 돌아보는 테마별 코스로 운영된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마련됐다. D-34일인 4월 26일 문학야구장에서는 '월드컵 축하 한류(韓流)특별 콘서트'가 열린다. 콘서트는 중국 CC-TV를 비롯해 상하이(上海)TV·홍콩 스타 TV 등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 방영돼 인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한·중 축구 경기가 벌어진다.

콘서트 기획팀장 권혁철(40)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인천이 대중국 교두보이자 한국의 관문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회기간 중 세계합창페스티벌(6월 11~13일)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연주자 초청 공연(6월 9~10일), 인천 '심청'축제(6월 1~5일), 연극 장경공주(6월 9~15) 등이 이어진다.

#교통·환경 더 다듬어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교통·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워가 따로 없는 문학경기장 앞 왕복 8차로 도로는 월드컵 기간 중 교통 수요가 평상시의 2.4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월드컵 경기장 접근 도로 두개 노선(경원로·관교로)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문학·남동IC를 개통하고 차량 2부제를 시행해 교통량을 줄일 계획이다.

경기장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는 남동공단에서 뿜어내는 각종 공해도 교통문제 못지않은 골칫거리다. 대회기간 중 미세먼지 등 대기의 질(質)을 환경기준치 이내로 개선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지만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축구경기를 치르는 당일만이라도 공장 가동을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제 효과 '파란불'

인천에서 대 중국 경기가 열리지는 않지만 이곳이 대 중국 관문이기 때문에 관광특수가 일 전망이다. 인천시월드컵추진기획단은 대회 기간 중 7만~8만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중국인 상당수가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몰려들 것으로 보고 패루(牌樓·중국 대문 모양의 장식물) 두개를 건립하고 중국 음식점과 중국 토산품 상점의 추가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함께 월드컵은 인천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월드컵 개최로 생산 유발 1조2백4억원, 고용 유발 1만9천11명, 부가가치 4천6백75억원에 이르는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또 송도 정보화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외국 자본과 해외 우수 기업의 유치가 활성화해 첨단정보·통신 및 미디어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정영진·엄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