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戰 죽쑨 포르투갈'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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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4로 크게 지자 포르투갈은 충격에 빠졌다. 월드컵에서 우승까지도 바라보는 포르투갈이 홈경기에서, 그것도 네골씩이나 주며 무너진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언론에서도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들은 이날 경기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핀란드전은 여러 면에서 완패였다.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아벨 샤비에르·루이 조르주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이나 개인 사정으로 뛰지 못했고, 반면 핀란드는 1백% 전력이어서 고전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어떤 축구 전문가도 이런 식의 경기는 예상치 못했다.

1-4 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에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핀란드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탈락,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랭킹도 40위권대에 머무르는 정도의 약팀이다. 물론 한국의 저력도 대단하긴 했지만 최근 핀란드는 한국에도 2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런 약체인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은 경기를 주도하는 능력에서도 한 수 아래였고, 패스워크나 골결정력 모두에서 뒤졌다.

그러나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올리베이라 감독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지만 강팀도 약팀에 질 수 있다. 그리고 핀란드가 생각보다 강했다. 피구 등 주전 멤버가 가세하면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전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잡아내 훈련에 반영하겠다. 월드컵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본(포르투갈)=김미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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