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전문가가 본 성공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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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역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묘안을 찾고 있다. 기업유치에 나서거나, 새로운 유망산업.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경쟁이 뜨겁다.

있던 기업들도 문을 닫고 해외로 떠나가고 있는 이때 지방의 중소도시가 새로운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 무모하게 들릴 수도 있다. 진주 바이오21센터는 어떻게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첫째, 규모의 경제나 규모의 이득이 아닌 규모의 이점을 살리는 혁신전략이 있었다. 규모가 작으면 그만큼 소통과 합의형성이 쉽다.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력하는 이른바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둘째, 대학과 교수들의 선도적 역할과 축적된 연구역량이 있었다. 경상대는 생명공학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80년대 초반에 중앙부처를 설득해 유전공학연구소와 같은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방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의 막스프랑크 연구소, 미국의 스크립스 연구소와 같은 외국 유명 연구소와도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경상남도.진주시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경상남도는 생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종합적인 계획을 만들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진주시도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아예 시청 내에 전담팀을 구성해 지원했다.

진주 바이오21센터 사례는 지방 중소 도시라는 입지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우위가 있는 산업을 선정, 대학과 연구소가 기술개발에 나서고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자치단체는 재정적.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기업이 모두 삼위일체가 돼 협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강신겸 삼성경제연 연구원 (www.tour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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