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사업권 취득 로비" 주변서 의혹제기… 관계자 "해고당하자 허위 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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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전신인 한국타이거풀스가 복표 사업권을 여권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취득한 뒤 수억원대의 돈과 주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토토측과 친분이 있는 M컨설팅 대표 崔모씨의 측근 千모(37)씨는 지난달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홈페이지에 '타이거풀스가 지난해 2월 사업권을 따낸 직후 대가로 崔씨와 고위층 친인척 및 정치인에게 주식 수만주를 건넸다'는 내용의 주장을 게시했다. 千씨는 "이 주식은 이들의 운전기사와 업체 여직원 등 명의로 차명 관리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崔씨는 "千씨는 나의 운전기사를 지낸 사람으로, 지난 1월 회사 공금을 횡령해 해고하자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6억원을 요구한 일이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千씨는 지난 2월 말 배임 등 혐의로 고소돼 경기 분당경찰서에 의해 지명수배된 상태다. 스포츠토토측은 "복표 사업권 취득 이후 해외자금 유치를 위해 해외금융 사정에 밝은 崔씨를 소개받았지만 유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식 얘기는 崔씨가 스포츠토토의 장래성을 밝게 봐 주위사람들에게 주식 매입을 권유한 것을 잘못 알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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