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차하> 청바지 입은 그-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그이의 무릎 위에 고이는 푸른 바다

하르르 봄 햇살 조심스레 볼 부비면

잔물결 그 사이에서 꽃이 필 것만 같아

파아란 봄물 속을 무릎 베고 잠겨 가면

두 뺨에 젖는 온기 붉은 흐름 떠돌다가

둥글게 아물린 흰 뼈 별빛같이 깨닫겠지

그 지구 한가운데 세계가 눈감으면

머언 백악(白堊)의 눈동자, 그 날의 기억들

두 어깨 하나로 품는 따스한 어머니별

지금은 혜성 두 올 고요 속에 잠기어도

서로의 피를 도는 같은 공기 깨달으면

이 우주 단 한번의 만남, 두 손을 꼭 잡아요

박아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백석고 3학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