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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 46개국 중2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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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 만 13세(중2) 학생들의 수학.과학 학업 성취도가 세계 46개국 중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다른 나라보다 매우 낮았고 여학생의 성적이 남학생보다 많이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일 공개된 만 15세(고1생) 학생 대상의 '학업 성취도 국제비교(PISA)' 연구와 비슷한 결과다. PISA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비회원 40개국 중 문제 해결력, 읽기, 수학, 과학에서 1~4위를 기록했으나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IEA)는 46개 회원국의 만 13세 학생(8학년, 한국 중2)을 대상으로 2003년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TIMSS 2003)' 결과를 14일 자정(한국시간) 전 세계에서 동시 발표했다. 1995년, 99년에 이어 세번째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 세계에서 약 60만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우리나라는 149개 중학교, 5478명이 참여했다.

◆ 높은 학업 성취도=TIMSS 2003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에서 평균 589점을 받아 싱가포르(605점)에 이어 2위였다. 홍콩(586점), 대만(585점), 일본(570점), 벨기에(537점), 네덜란드(536점)등이 뒤를 이었다.

과학의 경우 우리나라는 평균 558점으로 싱가포르(578점), 대만(571점)에 이어 3위였고 4, 5위는 홍콩(556점)과 일본(552점)이 차지했다.

상위권 학생의 비율도 높아 수학.과학 모두 가장 우수한 '수월 수준 학생'의 비율이 싱가포르.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 낮은 흥미, 큰 남녀격차=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도와 함께 발표된 자신감 지수에서 "수학에 자신이 있다"는 학생은 30%(세계 평균 40%)로 조사 대상국 중 38위에 그쳤다. 과학도 20%(세계 평균 48%)로 일본과 함께 25위에 그쳤다. 이는 비슷한 과학 교과 과정을 가진 국가 중 가장 낮은 순위다. 또 수학이 즐겁다는 학생은 43%(세계 평균 65%), 과학이 즐겁다는 학생은 38%(세계 평균 77%)에 머물렀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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