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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야구 관전포인트 '거너더러…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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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가나다라 도사'를 찾아갔던 인사이드피치는 올해 한번 더 그에게 시즌 관전포인트를 물었다. 이번엔 '거너더러 버전'.

거 북이. 김기태(SK)의 별명. 그의 손바닥은 지금 거북이의 등보다 더 딱딱하다. 중심타자 부족을 호소하는 SK의 상위권 도약 열쇠는 거북이 김기태의 활약여부에 달려 있다.

너 구리. 언뜻 떠오르는 얼굴은 장명부(전 삼미). 노련한 경기운영. 올해는 미국·대만·멕시코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만자니오(LG)가 강력한 너구리 후보다. 그가 15승을 올리면 LG는 4강이 유력하다.

더 블플레이. 내야수비만 가지고 경기 흐름이 바뀐다. 최근 더블플레이 윤활유 2루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현대는 박진만-박종호의 최고 키스톤 콤비만 가지고도 우승후보다.

러 닝. 레이스의 고비는 여름이고 그 여름을 이기려면 체력이 변수다. 그 체력을 유지해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러닝. 게다가 똑똑한 베이스러닝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머 리. 볼배합, 노려치기, 허를 찌르는 플레이, 선수교체 등은 모두 게임의 승부를 좌우하는 키워드. 이들은 모두 머리를 통해 이뤄지는 변수다.

버 릇. 일본야구용어 '쿠세'란 말로 통하는 그라운드에서의 습관을 누가 잘 잡아내느냐도 승부의 관건이다. 투수 글러브의 위치로 구질을 알 수 있다면 타자는 한결 유리해진다.

서 른여섯. 송진우(한화)의 나이. 선동열이 보유한 최다승기록(1백46승)에 2승차로 접근한 그는 빠르면 오는 4월 안에 역대 최다승 투수가 될 전망이다.

어 깨. 야구는 역시 투수 놀음이고 투수는 흔히 '어깨'로 표현된다. 그 어깨들을 누가 잘 쓰느냐가 순위경쟁의 열쇠. 외야수(특히 우익수)의 강한 어깨도 경기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저 울질. 감독의 능력은 얼마나 공정한 저울에 선수들의 기량을 올려 놓고 제대로 파악하느냐다. 사심(私心)없는 저울과 그에 따른 선수기용. 그래야 선수들도 지킬 것은 지킨다.

처 녀봉. 지난해에 이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여부는 올해도 가장 큰 관심거리다. 삼성으로서는 한번도 오르지 못한 처녀봉. 김응룡 감독의 진정한 능력도 함께 심판대에 오른다.

커 트패스트볼. 갈수록 다양해지는 투수들의 변화구. 서클 체인지업이 주도하는 국내판도에서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구질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순간적으로 짧게 꺾어지는 커트패스트볼이다.

터 미네이터. 기아·LG·롯데가 상위권에 들기 위해 꼭 필요한 거포의 상징적인 별명. 이 팀들이 부러워하는 김동주·우즈(이상 두산)·심정수(현대)·김태균(한화)등이 대표적인 터미네이터들이다.

퍼 펙트게임. 프로야구 20년 동안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완전경기. 올해는 이 기록이 나올까. 스트라이크존이 높아져 투수들이 조금 유리해졌다고는 하는데.

허 슬. 홍성흔(두산)·박정태(롯데)등으로 상징되는 열심히 뛰기. 지난해 두산의 우승축하 뒤풀이 때 김인식 감독이 보여준 춤도 허슬?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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