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씨 관리 계좌서 10억대 아태재단 신축 건설사에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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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金盛煥)씨의 차명계좌에서 지난해 수표로 10여억원이 발행돼 아태재단 건물 신축공사를 한 건설업체 H사로 건네진 사실이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에 의해 18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김성환씨의 돈이 H사에 흘러들어가게 된 경위와 돈의 출처가 이용호 게이트의 또다른 의혹으로 떠올랐다.

<관계기사 3면>

H사는 2000년 6월 서울 동교동 아태재단 건물 공사를 70억원에 맡아 지난해 말 완공한 회사로,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재단 건물 신축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공사대금과 관련해 H사측은 "재단측으로부터 꾸준히 대금을 받아왔으며 현재 1억6천여만원의 잔금이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 돈이 아태재단을 거쳐 H사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특별한 재력이 없는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이 돈을 포함해 수십억원의 거액이 드나들었던 점을 들어 이 돈이 실제로는 아태재단 관계자의 비자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수동(李守東·70·구속)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대검의 이용호씨 수사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광주고검장이 지난해 11월 9일 이수동씨와 한차례씩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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